본문 바로가기
해피머니

루나·테라: '이름값 무색' 스테이블코인'…왜 난리일까?

by 자블리네 2022. 5. 14.


사진/Getty Images



스테이블 코인 테라는 1달러를 훨씬 밑도는 40센트대로 추락했다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이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며칠 새 급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테라와 루나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인기를 끌었다.



테라는 한때 시가총액 기준 3번째로 큰 스테이블 코인이었고, 루나도 암호화폐 시총 8위까지 올랐다.하지만 13일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는 전날보다 99.98% 하락한 1센트 밑으로 추락한 상태다.테라USD(UST) 40센트대로 내려앉았다.



'난 수억원을 가상화폐 중독으로 잃었다''북한에 가상화폐 기술 알려줬다'... 미국인 징역형



스테이블코인이란? 스테이블 코인이란 가격 안정성을 높인 암호화폐다.



암호화폐는 실제 화폐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루에도 가격이 수차례 큰 폭으로 등락하고 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한다는 한계 때문이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스테이블 코인이다. 달러나 유로 같은 실제 자산에 가격을 '페깅'(연동)시킨다. 시총 상위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미국 달러에 연동돼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1 코인=1달러'를 유지할까?



와튼스쿨은 2021년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법에 따라 총 3가지 유형을 제시했다.먼저 '중앙화형'은 신뢰할 수 있고 중앙화 된 발행 주체가 코인과 코인이 담보하는 달러 등 법정화폐 비율을 1:1로 유지하는 방식이다.대표적인 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시총 3위 코인인 '테더'다.'자산 담보형'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예치된 자산을 담보로 코인을 발행한다.



테라는 세 번째 유형인 '알고리드믹 스테이블 코인'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지만,다른 유형과 달리 실제 유동자산 대신 자매 토큰인 루나를 발행하거나 소각해 가격을 유지한다.



테라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루나로 테라를 사들이고, 반대로 1달러보다 높아지면 테라로 루나를 사들이도록 알고리즘이 설계돼있다.



테라 폼랩 스는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탈중앙 화금 융(디파이)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가 테라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테라·루나는 왜 급락했나?
이번 사태는 지난 8일 테라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시작됐다. 때마침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루나를 빨리 받아 팔려는 투자자들이 몰렸고, 이는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로 이어졌다.



결국 테라 가격은 1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테라가 스테이블코인으로서 가치를 잃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패닉셀(투매)에 나섰다. 루나와 테라가 동반 하락의 늪에 빠진 것이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겸 한국 핀테크 학회장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앵커 프로토콜'을 언급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다 위험한 건 아닙니다.예를 들어 테라·루나와 알고리즘이 거의 비슷한 메이커다오·다이는 잘 운영되고 있죠. 그런데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시스템을 내세우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사실 연 20%를 주고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은 없거든요."김 교수는 앵커 프로토콜로 인해 과도하게 많은 투자자가 몰렸다가 한꺼번에 빠지면서 코인의 불안정성을 가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은 "투자자들은 테라가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달러와 연동된 데다가 예치금을 두면 연 20% 이자까지 받으니 꿩 먹고 알 먹고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장이 좋을 때의 얘기"라며 "테라가 디페깅 됐을 때의 안전핀이 없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앵커 프로토콜의 지속 가능성 문제 등 테라·루나의 독특한 알고리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왔다"며 "루나라는 가상자산의 내재 가치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뢰도 문제도 제기됐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 전망은?
테라·루나가 시총 상위 암호화폐였던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해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더욱 위축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테라의 뱅크런 사태를 알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통해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미국은 비단 스테이블코인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체 규제를 강화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더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거시적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가상자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테라 사태가 테더나 USDC 등 다른 스테이블 코인으로 확대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라며 "미 연준이 긴축 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를 잃고 이탈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진입할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volatility)을 개선한 것이지 금융 시스템 안정성(stability)을 개선한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은 금융 안정성까지 고려해 진정 스테이블하게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출처:뉴스픽파트너스ⓒ BBC News 코리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