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과 철학자뿐만 아니라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질문 중에 하나는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젊고 ,건강하고,성공한 어떤 사람들은 너무나 위풍당당하여 무서울 게 없고 거리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이 찾아오면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워 두려움에 떤다. 그 위풍당당하던 사람이 한순간에 초라하고 가엾은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실존 철학자인 하이덱거(M.Hedegger)는,죽음은 인간에게 끊임없이 들려오는 배경음악이라고 말했다. 사느라고 바쁠 때는 배경음악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지만, 죽음이 현실로 코앞에 닥쳤을 때 , 죽음에 대하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당황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당연하다.
죽음은 아무도 피해갈 수 없다. <죽음 학자>로 알려진 퀴블러 로스(Elisabeth KUbler-Ross)는 사람이 치명적인 병으로, 혹은 그 어떤 이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적중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다음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첫 번째 단계는 부정의 단계이다."아니야,그럴리 없어. 난 믿을 수 없어"라고 하면서 충격적으로 반응한다. 자신의 병이 치명적인 것을 알면서도 부정하면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분노의 단계이다."그 많은 사람중에 왜 하필이면 나야?"혹은 "왜 하필이면 지금이야?"이러한 분노는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 , 가족에게, 의료진에게 표출하기도 하지만 절대자에게 표출되기도 한다.
세 번째 단계는 타협의 단계이다.자신의 상황을 인정하면서 절대자와 타협하려고 한다. 이번 한 번만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면 신을 믿겠다든지, 열심히 살겠다든지, 다른 사람을 위하여 봉사하며 살겠다든지 하면서 말이다.
네 번째 단계는 우울과 절망의 단계이다.이때는 말이 적어지고 , 침묵을 지키기도 하고, 때로는 울기도 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단계는 수용의 단계이다.이때는 죽음의 불가피성을 깨닫고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는다.
나는 죽음을 받아들일 때 한계상황을 느껴서 포기하는 차원이 아니라 , 어떤 깨달음을 얻어서 마음의 평화에서 오는 차원이면 좋겠다.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을 회피하지 않고,명상 속에서 죽음을 바라보고 깨달음을 얻어 죽음과 친해진 사람은 "언제든 죽기에 좋은 날 "이라는 생각으로 죽음이 찾아올 때 미소로 환영한다. 그러나 이것은 손쉽게 얻어지는 경지가 아니라 오랜 명상 수련 가운데에서 얻어지는 경지이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삶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한 사람만이 삶에서 진정한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죽음의 문제를 기피하지 말고 죽음의 문제를 명상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5단계"는 죽음에 대한 명상을 위한 하나의 좋은 주제이다. 그녀의 이론을 성찰해 보면서 입가에 평화의 미소가 번질 때까지 죽음에 대한 명상을 해 보라.
출처:뉴스픽 파트너스/마음건강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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