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심신 일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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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한국인의 몸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외모와 육체적 건강에만 신경을 쓴다. 그렇다 보니 몸에 좋은 음식이나 다이어트, 헬스 등 외형적인 것에만 관심을 둘 뿐이다.
하나로 움직여야 할 몸과 마음은 분리되어 있다. 정신 역시 몸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알고 있다.
몸과 마음・정신은 모두 통합되어 있는 하나의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로따로 다루다 보니, 몸을 제대로 돌볼 수가 없다.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 한 순간 육체적 건강을 잃거나, 여러 정신적인 문제나 마음의 고통을 받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우리가 몸을 육체적인 삶의 수단으로만 인식하는 데는 서구에서 이식되어 강제 주입된 근대 문명관의 영향이 컸다.
몸에 대한 서양의 이해는 고대 그리스 시대 플라톤이 몸을 영혼의 감옥으로 본 이후 이성 중심으로 접근하였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외친 데카르트(1596~1650)에 이르러 합리적인 근대 몸관으로 발전하였다.
감정과 욕망에 싸인 몸은 이성적인 인간 진화에 도움이 안 되는 물질 덩어리였다. 몸은 마음과 별개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에 따라 몸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성 중심의 몸 담론은 20세기 우리의 근대 문명관과 교육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이는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 이후 군국주의적 교육을 통해 더욱 확대 재생산되었다. 그 때문에 우리가 배운 몸은 영혼, 정신, 마음 등과 같은 이성적인 것만 중요하게 취급되었고, 몸 안의 육체, 감정, 욕망 등은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소중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고 하면서 신체를 소중히 여기고 돌보았던 우리의 전통적인 몸과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리고 몸은 기계와 같은 도구였기에, 기계 다루듯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약 먹고 고치면 되었다. 기계화된 물질적 몸으로 인식되었을 뿐이다.
그 결과 몸 관리가 정력에 좋은 음식 먹기, 다이어트 하기, 몸짱 만들기, 병원 진료와 약물 복용 등이 전부였으니, 그 최종 결과는 암에 걸리거나 용도 폐기되어 요양원과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미 서구에서는 플라톤 이후 형성된 전통적인 이성 중심의 몸 담론이 해체되어 가고 있다. 서구에서 몸을 새롭게 인식한 것은 ‘신은 죽었다’라고 외친 니체였다.
니체는 인간을 이성적 존재가 아니라 몸적 존재로 보았다. 그래서 그는 자라투스트라의 말을 빌려 몸에 대한 혁명적인 말을 하였다.
“나는 전적으로 몸일 뿐이다.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영혼도 몸속에 있는 그 어떤 것에 불과하다.”
이 말은 육체적인 몸을 천한 것으로 여기던 서구의 지성인들에게는 충격적이었다.
니체가 사유한 몸은 마음과 영혼이 깃들어 있는 총체적 존재였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몸이었다
몸과 이성을 이원적으로 본 것이 아니라, 몸 중심의 통일적인 사유를 하였다.
이러한 니체의 몸 인식은 20세기에 이성 중심의 몸 인식을 해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1925~1995)는 몸이란 무한한 잠재적 능력과 생성이 가능한 장소로 보았다.
그래서 마음, 정신, 이성, 의식 등 형이상학적인 모든 것들이 몸을 통해 표현될 때 진정성을 획득하는 것으로 보았다. 몸은 인간 존재의 근거이자 생각의 기반이었다. <계속>
출처:뉴스픽 파트너스/마음건강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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